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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순식간에 쪘다고 생각하겠지만, 찌는 것도 빠지는 것과 똑같이 야금야금 시나브로 쪄왔겠지. TV를 보는 시간에 누워 있으면 시간이 쏜살같이 흐르더만, 보면서 제자리 걸음이라도 하면 그렇게 시간이 안가더라. 항상 그런 식이다. 무엇이든. 필라테스를 하는 한 시간은 그렇게 길 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땀 흘린 후 돌이켜보면 보람차게도 시간이 흘러갔다. 그럴 땐 또 짧았던 거서 같다. 다시금 느껴보는 시간의 밀도.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지만 생활의 해체는 너무나도 달콤한 과정이라 쥐도새도 모르게 찾아왔더라. 무엇이든, 아니 잃어버린 모든 것을 조각조각 다시 찾아가는 시간이 되길. 짧게 보지 말자. 충분한 시간과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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