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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예전에 과학잡지에선가 읽은 나비 날개가 커다란 이유가 인상적이었다. 다 가누기 힘들 정도로 날개가 엄청 큰 덕에 계속 휘청거리고 자기 날갯짓에 생긴 바람(와류)에 휩쓸려 비틀거리면서 날기 때문에 새들이 나비의 궤도를 예측해서 잡는 게 엄청 힘들어져 생존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새들은 빠르게 나비를 잡기 위해 매끄러운 곡선(아마도 싸이클로이드)을 타고 내려와 나비의 궤도로 내려앉지만, 나비에게 궤도란 자기를 끌고 가는 가상일 뿐 실제로는 매순간 자기 궤도를 이탈하며 맴돌고 있기 때문에 나비는 생각보다 쉽게 잡히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비 날개가 커다란 이유”라기보단 “나비가 손쉬운 비행에 방해가 되는 뒷날개를 (진화의 과정 안에서) 여전히 지니고 있는 이유”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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