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sides

햇빛은 자기가 닿을 수 있는 모든 구석구석까지 빼곡히 닿는다.

매일 다니는 길에 새로 짓는 건물이 있었으면서도. 밤에 퇴근할 때 연구실 옆 주차장에 있는 여러 대의 크레인 차들은 무슨 일인가 싶었다, 며칠동안. 출근하면서, 학생식당에 밥 먹으러 다니면서, 세워진 크레인 차들 때문에 차선 막아놓고 교통 통제하는 모습을 하루에도 몇 번씩 봤으면서도.

매년 매계절이 낯설어 새로 적응하며 살아야한다.

누구나 자기만의 무기가 있고 단점이 있는데, 첫째로는 그걸 얼마나 파악하고 사는지, 둘째로는 장점은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 마지막으로는 한계를 어떻게 보완하고 극복하는지에서 갈리는 것 같다.

언젠가 내가 나몰라라 알면서도 무시하고 지나치는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거 같다. 좋은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다 바스러져 간다.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의식적으로 찾지 않으면 하루가 다르게 잃어버리고 만다.

어떤 시절이 과거가 되고 추억이 되는 것에 두려움은 없다. 일상처럼 함께하던 사람들과 멀리 있는 것이 일상이 된다 하더라도.

올해 내내 비정상적인 사회 때문에 안타까운 사람들을 잃어가는 기분. 누굴까 그 사람들을 죽거나 다치게 만든 건.

날씨와 기분은 닮은 구석이 있다.

낮은 소리일수록 더 멀리 더 오래 울려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