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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 October 2015

자존감

재수없는 이야기처럼 보이겠지만 그래도 그냥 요즘 하는 생각을 정리해보면, 나는 뭐랄까 어렸을 때부터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막내라거나 공부 잘하는 아이라거나 여튼 그런 이유로 뭔가 돋보이고 예쁨 받는 사람이라는 점이 자아 형성에 한 몫을 한 거 같다. 고등학교때는 그게 긍정적인 의미로 작용했고, 학부때는 학점은 그냥저냥했지만 프로젝트 같은 거 하면 비교적 두뇌회전이 빠른편이라고 자위하고 동아리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꾼 거 같고. 대학원 초기까지는 어째저째 넘어왔지만 이걸 토대로 만들어진 자아가 본격적으로 한계에 부딪힌게 대학원 중반부터인 거 같고. 내가 그런 포지션에 위치하지 못한다는게 어떤 욕구불만으로 작용했던 거 같기도 하다.

작년의 수영이나 올해의 배드민턴이 운동 자체에서 삶의 의욕을 찾은 것도 없진 않지만, 그거 말고도 새로운 걸 배우면서 내가 남들보다 빨리 배우고 빨리 적응하고 같은 시간에 더 앞서 나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자기만족을 준 거 같기도 하다. 예전부터 나는 승부욕, 그러니까 내가 누구를 꺾고 이긴다에 대한 욕심은 거의 없는 편이고, 누구와 대결해서 지는 것도 그리 예민하게 반응하지는 않는데, 미묘하게 다른 뉘앙스로 남들보다 뒤쳐지는 느낌? 그런 걸 정말 싫어러 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게 딱 그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여튼 내 자존감은 2014년을 전후로 바닥을 쳤고 2014년~2015년을 지나면서 그나마 반등을 하기 시작한 거 같은데, 그 밑에는 앞서 말한 새로 배웠던 운동에서 온 것들, 그리고 내가 하는 연구로 국제학회지만 논문 두 개를 냈다는 점에서 무너졌던 자존감을 스스로 좀 회복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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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겐 의도가 있을 수 없다. 친일파에 대한 공분, 정의 실현에서 느끼는 통쾌함 그런 건 같이 느끼지만 배우의 입장에선 어떤 편견도 갖지 않는다. 편견이 없어야 연기가 자연스러워진다. 배우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연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 개인적 정치 성향은 있을 수 있지만 배우로서는 아니다. 말 나온 김에 얘기하자면 내 정치 성향은 이런 거다. 황지우의 시에 그런 구절이 나온다. ‘버스 운전수의 급격한 우회전은 승객들을 좌편향시킨다’. 이게 내 생각이다.

오달수 한계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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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산책하면서 나의 단점과 한계점을 생각해봤다: 피해의식, 자기중심적 사고, 부족한 규칙성과 계획성, 문제회피, 타인에게 의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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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거 같다. 가장 외로운 사람이 가장 친절하고 악랄하게 굴 줄 알고, 가장 많이 운 사람이 가장 밝게 웃는 얼굴로 자비가 없을 수 있으며, 가장 많이 상처받은 사람이 가장 현명하게 잔인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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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영화’는 뭐랄까 ‘패키지 관광’ 같은 느낌이다. “자~ 여러분. 여기서 내립니다! 깃발 따라오세요~ 여기서 감동을 받으시면 됩니다~ 이쪽에서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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