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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 January 2019

공감하기

연구실에서 나는 그래도 비교적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나름 그 사람의 입장에서 고민해보기도 하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도 얘기해주고 그런 포지션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겠지만 스스로는 조금 그런 면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항상 그런 틈바구니에 나라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주목받는 걸 내심 좋아라 하기에 어떤 다른 의도가 깔려있기도 했던 것 같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면 좋겠지만, 꼭 내가 이만큼 공감도 잘한다 하는 어떤 이미지를 얻고 싶다고 해야하나. 그런 의미로는 좀 불순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러다보니 두 가지가 서로 상충할 때가 있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더 다른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을 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그런 모습이 부자연스러움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것 같았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동물을 대하게 되는데, 얘들은 기본적으로 말이 통하지 않는데다가 우리와는 다른 생명체다 보니 나의 저런 이유로 인해 고양이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교감을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고양이들의 마음을 얻는 게 참 어렵더라. 기-승-전-팔불출 아내자랑으로 맺어지게 되는데, 고양이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이 사람은 역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공감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느낀다. 나같이 겉으로만 흉내내는 사람은 닿을 수 없는 경지랄까. 특히 더 섬세한 둘째 고양이 우리집 막내 후추에게 마음을 얻는 걸 보면 대단하고 때로는 부럽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부러움을 느낀다는 것도 내 의도의 불순함을 반증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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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순식간에 쪘다고 생각하겠지만, 찌는 것도 빠지는 것과 똑같이 야금야금 시나브로 쪄왔겠지. TV를 보는 시간에 누워 있으면 시간이 쏜살같이 흐르더만, 보면서 제자리 걸음이라도 하면 그렇게 시간이 안가더라. 항상 그런 식이다. 무엇이든. 필라테스를 하는 한 시간은 그렇게 길 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땀 흘린 후 돌이켜보면 보람차게도 시간이 흘러갔다. 그럴 땐 또 짧았던 거서 같다. 다시금 느껴보는 시간의 밀도.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지만 생활의 해체는 너무나도 달콤한 과정이라 쥐도새도 모르게 찾아왔더라. 무엇이든, 아니 잃어버린 모든 것을 조각조각 다시 찾아가는 시간이 되길. 짧게 보지 말자. 충분한 시간과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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