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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후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 의식적으로 찾지 않으면서 일상에서 저절로, 정말 잘 만든 물건을 실제로 써봤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다. ‘완벽’하다는 감각을 전해주는 물건.

그전에도 일반적으로는 크게 달랐던 것 같지 않지만, 적어도 희소하게 접하는 일본제나 독일제 공산품에는 이따금 그런 완벽한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뚜껑이 빈틈없이 맞고, 힌지가 뻑뻑하지도 헐렁하지도 않게 완벽하고, 파팅 라인은 깔끔한 등등.

하다못해 ‘타파웨어’도 좋은 물건이 가끔 들어왔는데, 물론 비싸서 많이 쓰지는 못했다. 희소하던 수입품이 국산이나 중국산으로 대체되며 풍성해진 건 좋은데, 요즘 쓰이는 흐물흐물한 플라스틱 컨테이너와 무겁고 두꺼운 타파웨어에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그나마 아이폰이 현재 일상에서 접하는 물건 중 완벽에 가까운 공산품이라고 말하고 싶으나, 그 역시 버튼 같은 물리적 작동 요소가 쉽게 고장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완벽하게 만들어진 제품이라기보다는 완벽한 공산품의 아우라를 재현하는 제품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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