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없는 배려는 그냥 자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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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없는 배려는 그냥 자위 아닐까.
후배에게 일을 시키는 태도가 무례해서 싫다. 후배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탁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다를 수도 있고. 또는 아무리 ‘시킨’다고 해도 올바른 태도나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를 수도 있고.
근데 다른 걸까 틀린 걸까.
이제 청년들에게 제가 힘이 되고 싶습니다. 학벌의 유리 천장, 여성의 유리 천장, 출신의 유리 천장을 깨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쳤습니다. 그러나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 그 말은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출신이 어디이든, 학벌이 어디이든, 오늘 열심히 살면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스펙은 결론이 아닌 자부심이어야 합니다. 정해진 결론을 부정하고 역동의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없는 길을 만들며 무수히 눈물을 삼켰던 주인공이 제가 마지막이 되기를 바랍니다.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의 더민주당 입당 인사말, 2016.01.12.
“여러분의 졸업은 슬픈 졸업이 아닙니다.”
뭐라고 먼저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 아이의 졸업식에 졸업생학부모 자격으로 참석할 줄 알았는데, 그러는게 당연했는데, 내 아이의 친구들의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는 입장이 되었군요.
12년 학교생활을 마치고 스무살 성인이 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대견함과 불안함과 안타까움을 함께 느끼는 평범한 엄마아빠일 줄 알았는데, 이런 졸업식이 한없이 부럽기만 한 엄마아빠가 되어버렸군요.
하지만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오늘 졸업하는 83명 여러분들이 내 아이처럼 잘 커가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여러분은 내 아이가 키우던 꿈을 함께 나누었던 친구이기 때문에.
여러분은 내 아이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던 친구이기 때문에.
여러분은 내 아이를 이 엄마아빠보다도 더 오랫동안 기억해줄 친구이기 때문에.
지난 637일 동안 참으로 서럽고 고통스러웠던 길을 잘 걸어와줘서 고마워요.
정말 힘들었죠? 울기도 많이 울었죠?
어른들이 몰아넣은 참사의 한가운데에세 스스로 탈출한 것이 무슨 죄라고 이 사회가 여러분들에게 한 짓을 우리 엄마아빠들 모두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요.
그동안 잘 해왔지만 앞으로도 절대 주눅들지 마세요. 자책도 하지 마세요. 여러분들의 잘못이 아니라그는 것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잖아요.
앞으로 여러분들의 겪을 어려움도 많을거예요. 가는 곳마다 이것저것 질문도 많이 받겠죠.
아마 위한답시고 특별하게 대해주려는 사람들도 있을겁니다.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떳떳하게, 자신있게 대하세요. 그래야 되요. 별이 된 250명 친구들과 열두 분 선생님들이 언제나 여러분들을 지켜줄거니까요.
별이 된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여러분들에게 부담스러운 짐, 떨쳐내고 싶은 기억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별이 된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여러분들을 늘 응원하고 힘을 주는 천사 친구, 천사 선생님이예요.
별이 된 친구들을 대신해서 더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도 할 필요 없어요. 그저 여러분들이 꿈꾸는 삶을 최선을 다해서 떳떳하게 살아주세요, 여러분들의 삶 속에서 별이 된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환히 웃고 있을테니까요.
여러분들에게 바라는 것이 딱 하나 있어요. 꼭 들어주면 좋겠어요.
우리들처럼 어리석고 바보 같은 어른은 되지 마세요. 절대로.
여러분은 우리들처럼 아이를 잃고 나서야 무엇이 잘못인지를 깨닫는 미련한 어른이 되면 안돼요. 절대로.
내 아이를 바라보는 심정으로 앞으로 여러분들이 나아가는 길을 응원할게요.
그러고 여러분들이 겪었던 그 일, 여러분들의 친구들이 스러져갔던 그 일의 진실을 꼭 찾아낼게요.
가끔은 여러분들도 우리 엄마아빠들을 응원해주세요. 그럴 수 있죠?
여러분들의 졸업을 정말정말 축하하고 축복해요.
별이 된 아이들, 선생님들과 우리 엄마아빠들이 함께.
2016년 1월12일
416가족협의회 희생학생 엄마아빠들
가족협의회 관계자는 “단원고 졸업식 때 416가족협의회에서 축사를 할 수 있는지 문의했으나 학교측에서 완곡히 고사해 공개적으로 축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졸업하는 친구들에게 이 축사가 꼭 전해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1980년대 이후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 의식적으로 찾지 않으면서 일상에서 저절로, 정말 잘 만든 물건을 실제로 써봤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다. ‘완벽’하다는 감각을 전해주는 물건.
그전에도 일반적으로는 크게 달랐던 것 같지 않지만, 적어도 희소하게 접하는 일본제나 독일제 공산품에는 이따금 그런 완벽한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뚜껑이 빈틈없이 맞고, 힌지가 뻑뻑하지도 헐렁하지도 않게 완벽하고, 파팅 라인은 깔끔한 등등.
하다못해 ‘타파웨어’도 좋은 물건이 가끔 들어왔는데, 물론 비싸서 많이 쓰지는 못했다. 희소하던 수입품이 국산이나 중국산으로 대체되며 풍성해진 건 좋은데, 요즘 쓰이는 흐물흐물한 플라스틱 컨테이너와 무겁고 두꺼운 타파웨어에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그나마 아이폰이 현재 일상에서 접하는 물건 중 완벽에 가까운 공산품이라고 말하고 싶으나, 그 역시 버튼 같은 물리적 작동 요소가 쉽게 고장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완벽하게 만들어진 제품이라기보다는 완벽한 공산품의 아우라를 재현하는 제품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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