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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quotes

10시간 18분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지 않는 게 아니라, 나서야하기 때문에 나섭니다. 그게 참된 용기입니다. 참된 용기를 가진다는 것과 참된 용기를 왜 가지게 되었는지는 정치인한테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초선 비례의원에게는 ‘내가 이 자리에 서야 되는지’ 혹은 ‘내가 용기를 더 내야하는지’ 항상적인 질문을 합니다. 내린 결론은 20대 때 간절한 것 이상으로 간절하다는 사실입니다.

더 이상 청년들이 누구를 밟거나 밟힌 경험만으로 20대를 살아가지 않기를 원합니다. ‘청년’을 넣고 네이버 검색을 해봤습니다. 검색어 1위가 ‘알바’일거라고 추정했는데 ‘글자 수 세기’였습니다. 20대 청년한테 이 이야기하면 다 웃습니다. 회사에 지원하는데 1000자 이내로 써라고 해서 글자 수 세기 프로그램 돌린다는 겁니다. 청년하면 떠오르는 게 젊음도 아니고, 정열도 아니고, 축제도 아니고, 사랑도 아니고, 욕망도 아니고, 그런 모습으로 살게 해서는 안됩니다.

특히 자기 인권과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를 뿐만 아니라 타인 권리를 보장하기도 어렵습니다. 우리 미래가 그렇게 되어서는 안됩니다. 저 역시 젊은 시절에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생각했을 때에는 나이가 들면 우리 아이들이 저보다 훨씬 더 찬란한 세상을 향해 나아갈 거라고 믿었습니다. 제가 처음 대학 들어갔을 때봤던 장면은 전경으로 대표되는 독재였지만, 더 나은 미래가 열릴 거라고 믿었습니다.

1987년 (민주화항쟁) 20주년 기념식에 있었던 2007년, 그때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건너편에서 비정규 노동자하고 모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참으로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세상이 민주화되는데 기여했고 할 만큼 했노라 했는데 그렇지 않구나. 그 민주화된 세상에서 누구는 비정규직으로 살고 누구는 청년 실업자로 살고, 누구는 자살해야하는구나.’

대테러방지법을 이야기하면서 왜 이런 이야기를 드리냐하면, 사람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밥 이상의 것을 배려해야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헌법이 그래서 있습니다. 헌법에 일자리, 노동, 복지 또 그 이상의 언론의 자유, 집회의 자유, 불가침의 인권,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도 탄압받아서는 안 되고, (눈물로 잠시 말을 잇지 못함)

누가 그래요. 대테러방지법 되어도 사람들이 밥은 먹고 살겠지. 다시 말씀드리지만, 헌법에 보장된 시민․주인으로서의 국민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언론의 자유를 누려야하고, 표현의 자유를 누려야하고, 어떤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야합니다. 자기 운명을 자기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것을 못하고 할 수 있게 하는 법이라고 그렇게 누차 이야기하고, 제발 다른 목소리 들어달라고 하고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하면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다른 방향이 있습니다. 나와 박대통령이 다름을 인정하거나 여당과 야당이 다름을 인정하고 제발 이야기를 해보자는 겁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단 한명도 인권을 훼손당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자기 운명을 선택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지. 대테러방지법을 비롯해서 다른 법에 대해 그렇게 박근혜 정부에게 요구했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능하고 제가 무능한 탓에 항상 발목을 잡는 것으로 소개가 되지요. 그래도 저는 포기하지 못합니다. 저의 주인이신 국민이 살아가야 되니깐요. 그분들은 포기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저는 돌아설 수 있는 자리가 있는 사람일지 모르지만, 그분들은 아닙니다. 헬조선을 외치는 청년들은 도망치는 거 외에는 둥지가 없는 사람입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도 자기 둥지를 부러뜨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대중 노무현 고 대통령도 둥지를 부러뜨리려고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제가 좀 버틴 게 당에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저로서는 최선을 다했고요. 다시 한 번 부탁을 드립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을 믿습니다. 통과되어도 언젠가는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또 누군가, 고통을 당해야할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도 덜 고통 받는 방법을 제가, 정부․여당이 찾읍시다.

약자를 위한 정치에는 여당도 야당도 없고 보수도 진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국민을 위해서 생각하고요. 박근혜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생각하는 국민과 제가 현장에서 직접 뵙는 국민이 다르다, 이렇게 다른데, 어떻게 하면 같이 살까. 이 생각 좀 합시다. 피를 토한다던가, 목덜미를 문다던가, 이런 날선 표현들 말고 어떻게 하면 화해하고 함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응원하고 격려할 수 있는지, 힘내게 할 수 있는지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끝으로 저의 필리버스터를 끝냅니다.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 필리버스터 마지막 토론 내용, 시사인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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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할 마음이 있다면 지금 당장 하라. 시간이 날 때 하려고 하면 영원히 못 한다.

도리스 레싱, <타임 푸어>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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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전공이 우울불안인데, 다들 주3회 이상 40분 이상의 땀이 살짝 나는 이상의 운동을 하시면 제가 망합니다. 망하게 해주세요.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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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사춘기 자녀가 너무 착하다… 싶으면 내가 틈을 안 주었구나, 믿음을 안 줬구나 하고 반성하세요. 지랄해야 할 때 하지 못하면 자라도 애어른이 됩니다.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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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thing except that which makes life worthwhile

Yet the gross national product (GNP) does not allow for the health of our children, the quality of their education or the joy of their play.  It does not include the beauty of our poetry or the strength of our marriages, the intelligence of our public debate or the integrity of our public officials.  It measures neither our wit nor our courage, neither our wisdom nor our learning, neither our compassion nor our devotion to our country, it measures everything in short, except that which makes life worthwhile.  And it can tell us everything about America except why we are proud that we are Americans.

Robert F. Kennedy,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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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더민주당 입당 기자회견

이제 청년들에게 제가 힘이 되고 싶습니다. 학벌의 유리 천장, 여성의 유리 천장, 출신의 유리 천장을 깨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쳤습니다. 그러나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 그 말은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출신이 어디이든, 학벌이 어디이든, 오늘 열심히 살면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스펙은 결론이 아닌 자부심이어야 합니다. 정해진 결론을 부정하고 역동의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없는 길을 만들며 무수히 눈물을 삼켰던 주인공이 제가 마지막이 되기를 바랍니다.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의 더민주당 입당 인사말, 201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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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졸업식 축사

“여러분의 졸업은 슬픈 졸업이 아닙니다.”

뭐라고 먼저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 아이의 졸업식에 졸업생학부모 자격으로 참석할 줄 알았는데, 그러는게 당연했는데, 내 아이의 친구들의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는 입장이 되었군요.

12년 학교생활을 마치고 스무살 성인이 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대견함과 불안함과 안타까움을 함께 느끼는 평범한 엄마아빠일 줄 알았는데, 이런 졸업식이 한없이 부럽기만 한 엄마아빠가 되어버렸군요.

하지만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오늘 졸업하는 83명 여러분들이 내 아이처럼 잘 커가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여러분은 내 아이가 키우던 꿈을 함께 나누었던 친구이기 때문에.

여러분은 내 아이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던 친구이기 때문에.

여러분은 내 아이를 이 엄마아빠보다도 더 오랫동안 기억해줄 친구이기 때문에.

지난 637일 동안 참으로 서럽고 고통스러웠던 길을 잘 걸어와줘서 고마워요.

정말 힘들었죠? 울기도 많이 울었죠?

어른들이 몰아넣은 참사의 한가운데에세 스스로 탈출한 것이 무슨 죄라고 이 사회가 여러분들에게 한 짓을 우리 엄마아빠들 모두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요.

그동안 잘 해왔지만 앞으로도 절대 주눅들지 마세요. 자책도 하지 마세요. 여러분들의 잘못이 아니라그는 것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잖아요.

앞으로 여러분들의 겪을 어려움도 많을거예요. 가는 곳마다 이것저것 질문도 많이 받겠죠.

아마 위한답시고 특별하게 대해주려는 사람들도 있을겁니다.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떳떳하게, 자신있게 대하세요. 그래야 되요. 별이 된 250명 친구들과 열두 분 선생님들이 언제나 여러분들을 지켜줄거니까요.

별이 된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여러분들에게 부담스러운 짐, 떨쳐내고 싶은 기억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별이 된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여러분들을 늘 응원하고 힘을 주는 천사 친구, 천사 선생님이예요.

별이 된 친구들을 대신해서 더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도 할 필요 없어요. 그저 여러분들이 꿈꾸는 삶을 최선을 다해서 떳떳하게 살아주세요, 여러분들의 삶 속에서 별이 된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환히 웃고 있을테니까요.

여러분들에게 바라는 것이 딱 하나 있어요. 꼭 들어주면 좋겠어요.

우리들처럼 어리석고 바보 같은 어른은 되지 마세요. 절대로.

여러분은 우리들처럼 아이를 잃고 나서야 무엇이 잘못인지를 깨닫는 미련한 어른이 되면 안돼요. 절대로.

내 아이를 바라보는 심정으로 앞으로 여러분들이 나아가는 길을 응원할게요.

그러고 여러분들이 겪었던 그 일, 여러분들의 친구들이 스러져갔던 그 일의 진실을 꼭 찾아낼게요.

가끔은 여러분들도 우리 엄마아빠들을 응원해주세요. 그럴 수 있죠?

여러분들의 졸업을 정말정말 축하하고 축복해요.

별이 된 아이들, 선생님들과 우리 엄마아빠들이 함께.

2016년 1월12일

416가족협의회 희생학생 엄마아빠들

가족협의회 관계자는 “단원고 졸업식 때 416가족협의회에서 축사를 할 수 있는지 문의했으나 학교측에서 완곡히 고사해 공개적으로 축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졸업하는 친구들에게 이 축사가 꼭 전해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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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

전형이란 뿌리 깊은 믿음(정확하든 정확하지 않든지 간에)을 반영한다.

타임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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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후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 의식적으로 찾지 않으면서 일상에서 저절로, 정말 잘 만든 물건을 실제로 써봤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다. ‘완벽’하다는 감각을 전해주는 물건.

그전에도 일반적으로는 크게 달랐던 것 같지 않지만, 적어도 희소하게 접하는 일본제나 독일제 공산품에는 이따금 그런 완벽한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뚜껑이 빈틈없이 맞고, 힌지가 뻑뻑하지도 헐렁하지도 않게 완벽하고, 파팅 라인은 깔끔한 등등.

하다못해 ‘타파웨어’도 좋은 물건이 가끔 들어왔는데, 물론 비싸서 많이 쓰지는 못했다. 희소하던 수입품이 국산이나 중국산으로 대체되며 풍성해진 건 좋은데, 요즘 쓰이는 흐물흐물한 플라스틱 컨테이너와 무겁고 두꺼운 타파웨어에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그나마 아이폰이 현재 일상에서 접하는 물건 중 완벽에 가까운 공산품이라고 말하고 싶으나, 그 역시 버튼 같은 물리적 작동 요소가 쉽게 고장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완벽하게 만들어진 제품이라기보다는 완벽한 공산품의 아우라를 재현하는 제품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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